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지난해보다 17% 성장 전망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 대비 17% 성장하며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대비 3% 늘어난 12억 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과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에 힘입어 약 17% 성장이 예상됐다.지난 1월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판매 호조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언팩 행사에서 AI 기능을 갖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플립6’(가칭)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애플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인도 현지에 아이폰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애플스토어를 추가로 열어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는 관측이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08
"근로자 건강 이상" 노조 주장에…삼성 "명백한 허위 사실" 반박
노조 "우울증·수면장애 심각"삼성 "일부 수치 수십배 과장"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노동자들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삼성전자가 정면 반박했다.전국금속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4일 국회에서 삼성·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 실태 조사연구 보고서 발표회를 열어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판매, 삼성SDI,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180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약 8개월간 진행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노조는 수면장애의 경우 삼성전자서비스 72%, 삼성전자판매 68% 등으로 2020년 임금노동자 평균인 15%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우울증세 유병률 역시 45.8~69.5%로 평균치인 18.4%의 두 배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1년 동안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한 비율이 9.2~16.7%에 달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근골격계 질환 수준이 심각하며, 삼성SDI에서 화학물질 안전사고를 증언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삼성전자는 이날 홈페이지 뉴스룸에 반박 자료를 올려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 언급된 4개사 직원들의 자살, 수면장애 등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직원들을 상대로 한 건강검진 결과 많게는 10배가량 수치를 과장했고 특정 항목의 경우 수십 배를 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이어 “암·희귀질환 관련 조사의 경우 정확한 발병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통계가 아니라 ‘주변에서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식의 모호하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설문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유해 화학물질 관련 내용에 대해선 “삼성의 휴대폰·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틸알코올, 황산 등은 국내외 많은 제조공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라며 “문제는 사용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엄격히 통제된 작업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느냐”라고 설명했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3/05
"집에서 온라인으로"…삼성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후기 보니
삼성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GSAT 첫날"난이도 예년 수준" 반응삼성의 2023년도 상반기 대졸(3급)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필기시험 대상자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오전·오후 4개 조로 나뉘어 GSAT 시험을 본다. 시험 시간은 사전점검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이다.이번 GSAT에는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이 나왔다. 시험을 본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문제 유형과 난이도가 예년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반도체 노광 공정에 쓰이는 포토마스크, 트랜지스터를 수직으로 쌓는 반도체 설계방식인 VTFET 등 삼성 사업 영역과 관련 있는 문제도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상반기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한다.삼성은 코로나19 이후 2020년 상반기부터 GSAT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이 일곱 번째 온라인 시험이다.응시자는 집에서 PC를 활용해 시험을 치르고,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감독한다.삼성은 다음 달에 면접 전형, 오는 6월에 채용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04/23
삼성스토어, 가전판매점 매출 1위 등극
작년 3.4조…롯데하이마트 제쳐소비자 직접판매 마케팅 효과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스토어(옛 삼성디지털프라자)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롯데하이마트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가전·스마트폰·TV의 꾸준한 인기에 소비자직접판매(D2C) 비중을 높이는 삼성전자의 영업·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스토어(삼성전자판매)의 지난해 매출은 3조4462억원이다. 경쟁사인 LG베스트샵(하이프라자) 매출(2조6934억원)은 물론 가전판매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롯데하이마트(3조3368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삼성스토어 매출이 롯데하이마트를 넘어선 건 1996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삼성스토어의 선전은 가전, 스마트폰 TV 등 주력 판매 제품의 꾸준한 인기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개인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는 2019년 6월 출시 후 삼성스토어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삼성 QLED TV와 갤럭시 S·Z 시리즈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인기도 삼성스토어가 가전 판매 1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개 모델 중 9개가 갤럭시 시리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전 소비시장이 침체됐지만 삼성스토어는 갤럭시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삼성스토어 운영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한국총괄의 영업·마케팅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부터 한국총괄을 이끌고 있는 강봉구 부사장(사진)은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시절 비스포크의 성공적인 출시를 주도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강 부사장은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가전 특수 때 공격적인 D2C 전략을 통해 삼성스토어의 성장을 이끌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04/19
조합원 줄자 힘 빠진 금속노조…삼성·LG 판매직 공략 나섰다
대규모 퇴직으로 6000명 급감조합비 줄자 서비스직까지 타깃[ 김일규/박한신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직 등 ‘서비스직’ 포섭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지부 생산직의 대규모 정년퇴직 등으로 조합원이 줄어 조합비 수입을 메울 대안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속노조가 이달 현대차 등 각 지부에 전달한 ‘조직혁신 토론안’에 따르면 금속노조 조합원은 지난해 1월 18만2000여 명에서 올 1월 17만6000여 명으로 6000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금속노조 조합원이 줄어든 것은 5년 새 처음이다.금속노조 조합원이 감소한 것은 소속 지부 중 가장 규모가 큰 현대차, 기아에서만 지난해 말 총 3000명가량이 정년퇴직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기아 노조원은 총 7만여 명으로 금속노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조합원 감소는 금속노조 재정에 악영향을 미쳤다. 작년 결산 수입은 약 585억원으로, 2021년 대비 5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결산 수입이 감소한 것도 최근 5년 새 처음이다. 특히 작년 결산 수입은 예산을 잡을 때의 계산보다 10억원가량 감소했다.금속노조의 대책은 물류·판매 등 제조업 전후방 산업으로 조직화 대상을 넓히는 것이다. 1차 타깃으로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에 근무하는 판매직을 정조준했다. 年 6000명씩 떠나 힘 빠지는 금속노조…"서비스직도 포섭하라"勢 약화되는 금속노조…"물류·판매직까지 들어와라"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던 1962년생 생산직 2200여 명이 지난해 말 정년퇴직했다. 생산직의 무더기 정년퇴직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 끝자락인 1960년대 후반 출생자가 60세가 되는 2020년대 후반까지 매년 2000명이 회사를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 역시 매년 1000명가량의 생산직이 정년퇴직을 맞는다.전체 조합원 중 현대차, 기아 근로자의 비중이 40%에 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에 이런 변화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조합원 숫자에 따라 결정되는 ‘세력’과 ‘재정’이 동시에 악화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가 ‘철의 노동자’를 넘어 ‘서비스직’으로 포섭 대상을 늘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조합원·조합비 감소 현실화24일 금속노조가 이달 현대차 등 각 지부에 전달한 ‘금속노조 조직혁신 토론안’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정년퇴직자를 포함해 매년 5000~6000명 안팎이 정년퇴직을 이유로 조합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작년 말 정년퇴직자는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까지는 조직 확대 사업으로 정년퇴직 조합원 수를 상계했지만, 2022년은 확대가 정체되며 정년퇴직자 수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조합원 감소는 노조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금속노조의 기본 재원은 각 조합원 통상임금(상여금 제외)의 1%에 해당하는 조합비다. 노조는 “작년 임금 인상 효과로도 작년 수준의 예산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결산 수입은 지난해 약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가량 줄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금속노조는 재정 악화에 따른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무실 축소 등이 대표적이다. 노조 측은 “긴축재정을 편성해 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직 노조 가입 늘려라”서비스직으로 ‘조직화’ 대상을 늘리는 것도 금속노조의 자구책 중 하나다. 노조 측은 “생산공장 등 어느 한 사업장의 노조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며 “물류, 판매, 서비스 등 제조업 전후방 모든 산업에 이르는 조직화가 필수”라고 분석했다. 생산직을 넘어 서비스직의 노조 가입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대표적인 포섭 대상으로 삼성전자판매의 삼성디지털프라자, 하이프라자가 운영하는 LG베스트샵 등에서 일하는 판매직을 제시했다. 두 회사만 합쳐도 직원이 800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판매와 하이프라자의 경우 노조 가입률이 각각 10%, 20% 수준인데 이를 확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계열 수입차 딜러사 영업직,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직원, 렌털제품 유지보수 직원 등도 포섭 대상으로 꼽았다. 전국 순회·SNS로 설득 전략금속노조는 서비스직에 대한 조직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물류·영업·서비스 등은 대부분 사업장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만큼 기존 현대차 울산공장처럼 특정 지역에 거점을 둔 사업장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노조 측은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은 근무지별로 2~20명씩 쪼개진 현장이 전국에 400개에 달한다”며 “대공장과 비교해 조직화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조직화의 첫 단계부터 노출 위험이 있더라도 노조 준비 사실을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는 게 금속노조의 전략이다. 근로자들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은 만큼 반드시 전국 순회를 통해 노조 가입을 설득하고, SNS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초기 조직화 이후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금속노조와 해당 지부, 현장 근로자가 팀을 구성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노동계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 정규직을 보호하는 데 전념했던 금속노조가 생산직 고령화라는 부메랑을 맞은 것”이라며 “노동시장 이중 구조를 고착화한 대가를 뒤늦게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규/박한신 기자관련기사"한우 세트 뜯지않고 버려"…70대 청소부 호소"강남도 月 50만원 낸다"…월세시장서 뜨는 곳삼성이 '찜'…주가 두 배 뛰더니 1조 기업 '우뚝'14억대 아파트도 1년 만에…판교의 비명"모하비 대적할 유일한 車"…출시 전부터 난리ⓒ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01/25
조합원 줄자 힘 빠진 금속노조…삼성·LG 판매직 포섭 나섰다
대규모 퇴직으로 6000명 급감조합비 줄자 서비스직까지 타깃[ 김일규/박한신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직 등 ‘서비스직’ 포섭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지부 생산직의 대규모 정년퇴직 등으로 조합원이 줄어 조합비 수입을 메울 대안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속노조가 이달 현대차 등 각 지부에 전달한 ‘조직혁신 토론안’에 따르면 금속노조 조합원은 지난해 1월 18만2000여 명에서 올 1월 17만6000여 명으로 6000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금속노조 조합원이 줄어든 것은 5년 새 처음이다.금속노조 조합원이 감소한 것은 소속 지부 중 가장 규모가 큰 현대차, 기아에서만 지난해 말 총 3000명가량이 정년퇴직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기아 노조원은 총 7만여 명으로 금속노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조합원 감소는 금속노조 재정에 악영향을 미쳤다. 작년 결산 수입은 약 585억원으로, 2021년 대비 5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결산 수입이 감소한 것도 최근 5년 새 처음이다. 특히 작년 결산 수입은 예산을 잡을 때의 계산보다 10억원가량 감소했다.금속노조의 대책은 물류·판매 등 제조업 전후방 산업으로 조직화 대상을 넓히는 것이다. 1차 타깃으로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에 근무하는 판매직을 정조준했다. 年 6000명씩 떠나 힘 빠지는 금속노조…"서비스직도 포섭하라"勢 약화되는 금속노조…"물류·판매직까지 들어와라"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던 1962년생 생산직 2200여 명이 지난해 말 정년퇴직했다. 생산직의 무더기 정년퇴직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끝자락인 1960년대 후반 출생자가 60세가 되는 2020년대 후반까지 매년 2000명이 회사를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 역시 매년 1000명가량의 생산직이 정년퇴직을 맞게 된다.전체 조합원 중 현대차, 기아 근로자의 비중이 40%에 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에 이런 변화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조합원 숫자에 따라 결정됐던 ‘세력’과 ‘재정’이 동시에 악화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가 ‘철의 노동자’를 넘어 ‘서비스직’으로 포섭 대상을 늘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조합원·조합비 감소 현실화24일 금속노조가 이달 현대차 등 각 지부에 전달한 ‘금속노조 조직혁신 토론안’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정년퇴직자를 포함해 매년 5000~6000명 안팎이 정년퇴직을 이유로 조합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작년 말 정년퇴직자는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까지는 조직 확대 사업으로 정년퇴직 조합원 수를 상계했지만, 2022년은 확대가 정체되며 정년퇴직자 수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조합원 감소는 노조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금속노조의 기본 재원은 각 조합원 통상임금(상여금 제외)의 1%에 해당하는 조합비다. 노조는 “작년 임금 인상 효과로도 작년 수준의 예산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결산 수입은 지난해 약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가량 줄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금속노조는 재정 악화에 따른 자구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사무실 축소 등이 대표적이다. 노조 측은 “긴축재정을 편성해 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직 노조 가입 늘려라”서비스직으로 ‘조직화’ 대상을 늘리는 것도 금속노조의 자구책 중 하나다. 노조 측은 “생산공장 등 어느 한 사업장의 노조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며 “물류, 판매, 서비스 등 제조업 전후방 모든 산업에 이르는 조직화가 필수”라고 분석했다. 생산직을 넘어 서비스직의 노조 가입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대표적인 포섭 대상으로 삼성전자판매의 삼성디지털프라자, 하이프라자가 운영하는 LG베스트샵 등에서 일하는 판매직을 제시했다. 두 회사만 합쳐도 직원이 800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판매와 하이프라자의 경우 노조 가입률이 각각 10%, 20% 수준인데 이를 확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계열 수입차 딜러사 영업직,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직원, 렌털제품 유지보수 직원 등도 포섭 대상으로 꼽았다. 전국 순회·SNS로 설득 전략금속노조는 서비스직에 대한 조직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물류·영업·서비스 등은 대부분 사업장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만큼 기존 현대차 울산공장처럼 특정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사업장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노조 측은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은 근무지별로 2~20명씩 쪼개진 현장이 전국에 400개에 달한다”며 “대공장과 비교해 조직화에 많은 인력,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조직화의 첫 단계부터 노출 위험이 있더라도 노조 준비 사실을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는 게 금속노조의 전략이다. 근로자들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은 만큼 반드시 전국 순회를 통해 노조 가입을 설득하고, SNS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초기 조직화 이후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금속노조와 해당 지부, 현장 근로자가 팀을 구성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노동계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 정규직을 보호하는 데 전념했던 금속노조가 생산직 고령화라는 부메랑을 맞은 것”이라며 “노동시장 이중 구조를 고착화한 대가를 뒤늦게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규/박한신 기자관련기사"한우 세트 뜯지않고 버려"…70대 청소부 호소"모하비 대적할 유일한 車"…출시 전부터 난리"5만원짜리가 3만원대에"…연휴에 쏟아진 물건삼성이 '찜'…주가 두 배 뛰더니 1조 기업 '우뚝'14억대 아파트도 1년 만에…판교의 비명ⓒ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