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3900억 배상 책임"…가스公에 구상권 청구 소송
삼성중공업은 한국가스공사에 3900억원을 청구하는 구상권 소송을 제기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스공사가 개발한 LNG 화물창(KC-1)의 결함으로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운항이 중단돼 이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다.선박제조업체인 삼성중공업은 2018년 3월과 4월 LNG운반선 2척을 SK해운에 인도했다. 처음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LNG 화물창이 장착됐다. ‘더 이상 외국 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가스공사가 직접 설계한 화물창이다.운항 중단으로 인한 손실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23
삼성 '비상 경영' 돌입…모든 임원 주6일 근무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다른 기업에 확산될지 촉각삼성그룹 모든 계열사 임원들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 6일 근무’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환율, 유가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임원 주 6일제’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 계열사 임원들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 6일 근무에 들어간다. 삼성 각 계열사 인사팀이 최근 임원들에게 주 6일 근무제에 동참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 등을 감안해 임원부터 경각심을 갖고 위기 극복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환율과 유가가 치솟는 등 경영 여건이 나빠진 것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경영지원·개발 담당 임원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 6일 근무에 생산·영업 등 나머지 임원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관계사 임원들도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올초부터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도 조만간 주 6일제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주 6일 근무는 각 임원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근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산업계는 ‘비상 경영’이 재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그룹도 지난 2월부터 수뇌부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토요일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삼중고에 실적 악화…비상등 켠 기업들삼성 반도체 1분기 흑자 냈지만…파운드리 사업은 여전히 적자“사실상의 비상 경영 선언이다.”삼성그룹의 ‘임원 주 6일제 시행’에 대한 산업계의 평가는 이렇다. 삼성이 비상경영에 들어간 건 그만큼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서 지난해 15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 실적이 악화됐다. 외부 변수도 심상치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확산하면서 경영의 핵심 변수인 환율·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계에선 삼성이 시작한 비상 경영이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 억누르는 위기삼성이 ‘임원 주 6일제’를 시행한 데는 삼성전자의 실적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해 네 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5조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DS부문은 흑자 전환엔 성공했지만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적자다.경쟁사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삼성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외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을 벌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유가와 환율은 요동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달러 당 155엔 수준까지 상승했다. 원화 약세도 심각하다. 원·달러 환율도 장 중 달러 당 1400원을 돌파했다. 고금리 장기화가 글로벌 경기에 주는 충격파도 지속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이다. ○전 산업으로 비상경영 확산산업계에선 삼성의 비상경영 선언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주력 산업의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재계 2위 SK그룹은 수뇌부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토요일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또 SK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소속 임원들은 매달 두 차례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반납하기로 했다. 느슨해진 그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임원들이 나서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최창원 수펙스 의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석유화학 업계는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1위인 LG화학은 최근 근속 5년 이상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LG화학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2차전지 양극재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작년 9월 IT필름(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 설비를 약 1조1000억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후 작년 하반기 해당 사업을 맡은 IT소재 사업부 직원들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하고 특별 희망퇴직도 진행했다.롯데케미칼 역시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 원료인 페트(PET)를 제조하는 울산공장의 일부 직원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한 것. 중국 석유화학 기업의 ‘증설 러시’에 PET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다.황정수/김우섭 기자 hjs@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17
'위기 돌파' 삼성 임원 주 6일 근무한다…전 계열사로 확대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부 계열사에 적용되던 '임원 주 6일 근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속에 중동발 리스크 등이 연이어 터진 데 따른 '비상 경영' 차원으로 풀이된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임원들은 주말 중 하루는 출근하게 됐다. 삼성의 전자 계열사 인사팀은 임원들에 주 6일 근무 동참을 개별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 여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연동되는 계열사들도 동참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일부 임원들의 경우 올해 초부터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임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동반 출근'은 엄격히 금지된다. 근태관리 또한 별도로 하지 않아 출퇴근 여부를 체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맏형' 삼성이 비상경영에 나서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동참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SK그룹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토요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킨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17
태웅 "초대형 해상풍력 부품 내년 말 생산"
기업 탐방허용도 회장의 공격 경영플랜지 점유율 50%로 세계 1위설비 업그레이드에 300억 투자조선업황 회복도 매출에 호조해상 풍력발전기 부품은 철강 부품 중에서도 고도의 내구성을 요구한다. 바닷물에 의한 부식에 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육상 풍력발전기 부품보다 커 무게와 강한 진동도 견뎌야 한다. 까다로운 품질 수준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 데다 설비 투자 비용도 많이 든다. 해상풍력 부품 시장에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지속 투자로 최고 대장간 될 것”부산에 기반을 둔 자유형 단조회사 태웅은 글로벌 해상 풍력 플랜지(풍력발전기 몸통 이음쇠)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 플랜지는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하는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됐다. 산업부는 기술력이 뛰어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5% 이상, 수출 실적 순위가 5위 이내인 제품을 세계 일류 상품으로 엄선한다. 태웅은 이 부품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 덴마크 베스타스 등에 공급한다.허용도 회장은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유형 단조업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대장간이 되겠다”고 밝혔다. 자유형 단조 사업은 쇳덩이를 불에 달군 뒤 단조 설비를 이용해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업계에선 ‘현대판 대장간’으로 부른다.태웅이 풍력발전 시장에 일찍 진입할 수 있었던 건 설비 투자 덕분이다. 허 회장은 2000년대 중반 처음으로 풍력발전 단조를 공급한 때를 회상하며 “국내 기업 중 링 단조설비를 보유한 회사가 태웅뿐이었다”며 “설비 투자 덕에 우연히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태웅은 꾸준히 설비 투자를 늘려 세계 최고 수준의 단조 생산능력을 갖췄다. 그는 “태웅의 단조 생산능력은 연간 19만t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 조선업 활기도 ‘호재’해상 풍력발전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풍력 용량은 2020년 34GW에서 2030년 228GW, 2050년 1000GW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에 발맞춰 태웅은 올해도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엔 독일 글로벌 설비업체 SMS와 9500파이 링 단조설비를 1만1000파이로 업그레이드하는 계약을 맺었다. 터빈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도 대형화하는 추세에 따른 조치다. 허 회장은 “내년 말이면 이 설비를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설비 투자에 든 금액은 3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만1000파이 링 단조를 생산하는 업체는 태웅 외에 없다”며 “해상 풍력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했다.최근 조선업이 활기를 띠는 것도 태웅에 호재다. 조선 분야 대형선미재(선미 부분 기둥)를 생산하는 국내 중견기업은 태웅이 유일하다. 지난해 8월 삼성중공업과 350억원 규모 단조품 공급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허 회장은 “조선산업은 20년 주기로 부침이 반복된다”며 “시장 상황이 바닥을 찍고 최근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일본 선박 부품사 일본주단강(JCFC)이 2022년부터 조업을 중단하면서 관련 물량이 우리 회사로 일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부산=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14
해상풍력발전 부품 세계 1위 韓기업 태웅…"올해도 300억 투자" [이미경의 옹기중기]
허용도 회장 인터뷰플랜지 점유율 50%로 세계 1위단조 캐파 19만t으로 최대 규모조선업황 회복도 매출애 '호재'해상풍력발전기 부품은 철강부품 중에서도 사양이 높아야 한다. 일반 철강 대비 부식에 강해야하기 때문이다. 육상풍력발전기 부품보다 크기가 커 무게와 강한 진동도 견뎌야 한다. 품질 수준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데다 설비 투자 비용도 많이 들어 해상풍력 부품 시장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지속 투자로 최고의 대장간 될 것” 부산에 기반을 둔 자유형 단조회사 태웅은 글로벌 해상풍력 플랜지(풍력발전기 몸통의 이음쇠)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웅의 플랜지는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됐다. 산업부는 기술력이 뛰어나면서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5% 이상, 수출실적 순위가 5위 이내인 제품 만을 세계 일류 상품으로 엄선한다. 태웅은 이 부품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 덴마크 베스타스 등에 공급한다. 12일 부산 강서구 태웅 본사에서 만난 허용도 회장(사진)은 “우리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유형 단조업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현대판 대장간이 되겠다”고 밝혔다. 태웅이 영위하는 자유형 단조 사업은 쇳덩이를 불에 달군 뒤 단조 설비를 이용해 모양을 만드는 사업이다. 업계에선 ‘현대판 대장간’으로 부른다. 태웅이 풍력발전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던 건 설비 투자 덕분이었다. 허 회장은 2000년대 중반 처음으로 풍력 발전 단조를 공급하던 때를 회상하며 “국내 기업 중에 링 단조설비를 보유한 회사가 태웅뿐이었다”며 “설비 투자 덕에 우연히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태웅은 꾸준히 설비 투자를 늘려 전세계 최고 수준은 단조 생산능력(캐파)을 갖췄다. 허 회장은 “태웅의 단조 연간 캐파는 19만t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 풍력시장 확대… 조선업 활기도 ‘호재’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용량은 2020년 34GW(기가와트)에서 2030년 228GW, 2050년 1000GW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에 발맞춰 태웅은 올해도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엔 독일 글로벌 설비업체 SMS와 9500파이(Ø) 링 단조설비를 1만1000Ø로 업그레이드하는 계약을 맺었다. 터빈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도 대형화하는 추세에 따른 조처다. 허 회장은 “내년 말이면 해당 설비를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설비 투자에 든 금액은 300억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1만1000Ø 링 단조를 생산하는 업체는 태웅 외에 없다”며 “앞으로도 해상풍력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것도 태웅에는 호재다. 조선 분야 대형선미재(선미 부분의 기둥)를 생산하는 국내중견기업은 태웅이 유일하다. 태웅은 지난해 8월 삼성중공업과 350억원 규모 단조품 공급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허 회장은 “조선산업은 20년 주기로 호황·불황이 반복된다”며 “최근엔 시장 상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선박 부품사 일본주단강(JCFC)이 2022년부터 조업을 중단하면서 관련 물량도 우리 회사로 일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부산=이미경 기자ⓒ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12
"조선 5社, 연내 임금체불 방지 시스템 도입"
조선업 상생협약 1년 결산고용노동부는 25일 경기 성남시 삼성중공업 R&D센터에서 ‘조선업 상생 협약의 중간 점검 및 향후 과제 모색을 위한 1주년 보고회’(사진)를 열었다.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 등 조선 5개사 원·하청과 정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지난해 2월 27일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조선 5개사 원·하청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상생협의체 위원인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청의 적정 기성금 지급 노력 등으로 하청업체(협력사) 임금 인상률이 2022년 6.02%에서 지난해 7.51%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협약 덕에 협력사 임금 상승률이 높아진 것이다.조선 5개사가 상반기 임금체불 방지 목적으로 에스크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성과로 꼽혔다. 에스크로 시스템은 원청이 하도급금 지급 시 ‘인건비’ 항목은 에스크로 계좌에 이체하고 하청이 근로자에게 임금을 준 게 확인되면 비로소 인건비를 하청에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성공적인 상생 협력을 완수해 지속 가능한 조선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