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원, 우리은행과 중소기업 구매 업무 혁신 위한 업무협약 맺어
글로벌 구매 솔루션 전문 기업 서브원(대표 김동철)은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업무 제휴로 우리은행의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이용 기업 고객들이 서브원의 산업재 유통몰 플랫폼인 서브원스토어의 구매 관리 기능과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게 됐다. 서브원 관계사 임직원의 복지몰 역할을 하는 브이멤버스(V-members)도 연동되어 이용이 가능하다.원비즈플라자 회원사는 특가 혜택을 제공받아 각종 비용 절감에 관심이 높은 중소기업의 구매 단가 절감은 물론 임직원 복지 혜택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서브원스토어는 서브원이 20여 년간 축적해온 B2B 구매 및 유통 전문성이 집약돼 있는 B2B 구매 유통 플랫폼이다. 연간 120만여 개 취급 상품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무실, 공장, R&D 연구소 등 기업 일선 현장에서 필수적인 10만여 개의 베스트 상품을 엄선해 추천한다. 사업자 번호가 있는 고객이라면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며 소량 단품 구매도 가능하다.또한 ESG경영에 필요한 친환경 상품 전문관, 365일 안전 전문관 및 포장재 구매 관리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 솔루션 방식으로 제공하며 중소 사업자들이 각종 소모품 구매부터 정산 · 배송까지 손 쉬운 구매 관리도 가능하다.남은자 서브원 구매플랫폼본부장은 “서브원의 구매 솔루션 역량이 결집된 서브원스토어가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업무 혁신을 지원하는데 힘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B2B 구매 솔루션을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서브원스토어 제휴를 확대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11/29
?SK플래닛, '오락' 리뉴얼 버전 업데이트…리워드 시스템 확대
SK플래닛의 오락 앱이 기존의 리워드 시스템을 확대하고 사용자의 건강까지 신경 쓴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등 리뉴얼 버전 업데이트를 선보였다고 10일 전했다.오락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활동이 포인트 적립으로 이어지는 이색 리워드 앱이다. 걸음 수 적립, 뉴스 읽기, 유튜브 보기 등의 활동으로 OK캐쉬백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오락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많은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만 보를 걸었을 때 30P, 친구와 함께 미션을 수행했을 때 최대 30P, 친구를 초대했을 때 500P를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오늘, 뉴스’에서 기사를 읽으면 최대 30P, ‘오늘, 플레이’를 통해 유튜브를 보면 최대 10P가 적립된다. 다양한 형태로 제시되는 광고를 확인해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이렇게 다양한 활동으로 적립 가능한 포인트는 매일 최대 100P, 월 최대 3,000P 이상이다. 여기서 적립된 OK캐쉬백 포인트는 현금 환급, 포인트 교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OK캐쉬백 제휴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오늘, 걸음 챌린지’ 서비스가 추가됐다. 소정의 OK캐쉬백 포인트를 참가비로 낸 후 일정한 걸음 수를 달성할 때마다 리워드를 받는 서비스다. 오락에서 제공하는 특별 보상 포인트와 누적 참가비를 합하여 챌린지 성공자들에게 배분하고 챌린지 성공 보상 포인트를 지급한다.SK플래닛은 이번 리뉴얼 업데이트를 기념하기 위해 총 상금 1000만 포인트 걷기대회 챌린지를 개최한다. 오는 10일부터 챌린지가 끝날 때까지의 걸음 총수를 계산해 상금을 수여하므로 빠르게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락 앱 사용자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오락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구글플레이 또는 원스토어에서 ‘오락’으로 검색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해당 앱에서 적립한 OK캐쉬백 포인트 내역은 OK캐쉬백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SK플래닛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포인트 적립 기회까지 넓힐 수 있도록 이번 업데이트를 기획했다”라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앱테크 서비스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08/10
SK스퀘어 "SK쉴더스 매각대금으로 자사주 2000억원 매입"
'투자 성과 공유' 주주환원 정책SK스퀘어는 보안업체 SK쉴더스 매각대금 가운데 2000억원을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매입 규모는 전날 종가(4만4750원) 기준 보통주 약 447만 주로,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3.16%에 해당한다.SK스퀘어는 이 같은 내용으로 SK증권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3월 31일까지 자사주 매입 과정을 진행한다는 목표다.SK스퀘어는 지난 달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28.82%를 약 8600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 달 20일 4100억원이 먼저 입금됐고, EQT파트너스에 대여한 4500억 원은 2년 내 유입된다. SK스퀘어 측은 “투자 성과를 달성한 즉시 주주환원을 실행한 부분은 국내·외 투자 전문기업을 통틀어도 매우 선진적인 행보”라며 “투자 전문기업으로서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를 주주들과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SK스퀘어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해 올해 총 31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중 3∼6월 매입한 1063억 원 상당 자사주를 10월 4일 일시 소각한다.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이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인적 분할하면서 출범한 투자전문회사다. SK하이닉스와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드림어스컴퍼니, 원스토어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연내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등과 공동 출자한 해외 반도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신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08/09
순자산가치 3배 만든다더니…SK스퀘어, 1년 만에 28% 감소
재작년 26조 → 작년 18.6조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여파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가 작년 말보다 약 30% 감소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재상장한 회사로, SK텔레콤이 갖고 있던 SK하이닉스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 투자회사(중간지주회사)다.SK스퀘어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순자산가치는 18조6500억원으로 2021년 말(25조9900억원)보다 28% 줄어들었다. SK스퀘어가 보유한 기업 중 가장 비중이 큰 SK하이닉스(10조9600억원어치)의 가치가 전년 말(19조1400억원) 대비 43% 쪼그라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상장사 중 다른 기업들(드림어스컴퍼니, 인크로스, 나노엔텍)도 주가가 떨어졌지만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SK플래닛이 보유하던 크래프톤의 지분이 SK스퀘어에 배당돼 해당 가치(1800억원)가 추가로 반영됐다.비상장사의 총 순자산가치는 오히려 늘어났다. 비상장사는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몸값 혹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순자산가액을 적용해 계산됐다. 2021년 말에는 6조4900억원이었는데 작년 말에는 7조1200억원이 됐다. 11번가(2조2100억원)의 가치는 2021년과 같게 책정됐지만 티맵모빌리티의 가치가 2021년 말 9300억원에서 작년 말 1조46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에서 2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몸값을 높인 덕분이다.콘텐츠웨이브(4000억원→4500억원) 가치도 조금 올라갔다. 반면 SK플래닛 지분 가치는 일부 사업부 매각과 크래프톤 지분 배당 영향으로 2021년 말 3300억원에서 작년 말 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원스토어, SK쉴더스, SK스퀘어 어메리카, 스파크플러스, FSK L&S, SK텔레콤 CS T1, IDQ, 온마인드, 그린랩스 등으로 구성된 ‘기타’ 비상장 지분의 가치는 작년 말 2조8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0억원 늘었다.전체 가치를 주식 수로 나눈 1주당 순자산가치는 2021년 말 18만3732원으로 계산됐지만 작년 말엔 13만1812원으로 낮아졌다. 24일 종가(3만3900원)는 작년 말(3만3500원)에 비하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분할 당시 주가(2021년 12월 3일 시초가 8만2000원)와 SK스퀘어가 주장하는 순자산가치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SK스퀘어는 홈페이지에 순자산가치를 핵심지표라고 공시했으나 보도자료에는 이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5107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 순이익 2561억원을 기록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5912억원, 영업이익 5163억원, 순이익 4331억원이었다고만 알렸다. 차입금이 ‘0원’이라고도 강조했다. 별도 기준 이 회사의 매출 등은 모두 보유 포트폴리오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등으로 구성된 것(배당금수익 5909억원)이다.SK스퀘어 같은 회사는 순자산가치를 따지는 것이 더 적합하다. 2021년 12월 출범 당시 SK스퀘어가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 3배(75조원)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장이 좋지 않은 만큼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원스토어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이 모두 기업공개(IPO)를 하기 어려운 처지여서다. 외부 투자자금 유치를 통한 몸값 상승이 이뤄질 만한 때도 아니다. “당분간 시장을 견디며 추후 성장 사이클이 회복될 때를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02/28
SK스퀘어, 멀어지는 '순자산가치 3배'의 꿈..전년 대비 28% 감소[이상은의 IT 산책]
2021년 12월 SKT 인적분할한 투자회사SK하이닉스 주가하락 등에 '타격'…NAV 18조원대로2025년까지 NAV 75조원 달성 어려울 듯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가 작년 말보다 약 30% 감소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하여 재상장한 회사로,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던 SK하이닉스 등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 투자회사(중간지주회사)다. SK스퀘어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순자산 가치는 18조6500억원으로 2021년 말(25조9900억원)보다 28% 줄어들었다.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가장 비중이 큰 SK하이닉스(10조9600억원어치)의 가치가 2021년 말(19조1400억원) 대비 43% 쪼그라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상장사 중 다른 기업들(드림어스컴퍼니, 인크로스, 나노엔텍)도 주가가 떨어진 것들이 있지만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SK플래닛이 보유하던 크래프톤의 지분이 SK스퀘어에 배당돼 해당 가치(1800억원)가 추가로 반영됐다. 상장사 주가는 작년 12월29일 종가로 계산한 것이다. 비상장사의 총 순자산가치는 오히려 늘어났다. 비상장사는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몸값 혹은 작년 4분기말 기준 순자산가액을 적용해 계산됐다. 2021년 말에는 6조4900억원이었는데 작년 말에는 7조1200억원이 됐다. 11번가(2조2100억원)의 가치는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지만 티맵모빌리티의 가치가 전년 말 9300억원에서 작년 말 1조46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에서 2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몸값을 높인 덕분이다. 콘텐츠웨이브(4000억원→4500억원) 가치도 조금 올라갔다. 반면 SK플래닛 지분 가치는 일부 사업부 매각과 크래프톤 지분 배당 영향으로 2021년말 3300억원에서 작년 말 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원스토어, SK쉴더스, SK스퀘어 어메리카, 스파크플러스, FSK L&S, SKT CS T1, IDQ, 온마인드, 그린랩스 등으로 구성된 '기타' 비상장 지분의 가치는 작년 말 2조8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0억원 늘었다. 전체 가치를 주식 수로 나눈 1주당 순자산가치는 2021년 말 18만3732원에서 작년 말 13만1812원으로 낮아졌다. 전날 실적발표를 반영한 24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3.83% 상승해 3만9300원에 마감했다. 작년 말(3만3500원)과 비교해 보면 하락폭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분할 당시 주가(2021년 12월3일 시초가 8만2000원)나 SK스퀘어가 주장하는 순자산가치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SK스퀘어는 홈페이지에는 순자산가치를 가장 핵심지표라고 공시하면서도 보도자료에는 이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조5107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 순이익 2561억원을 기록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5912억원, 영업이익 5163억원, 순이익 4331억원을 냈다고만 알렸다. 차입금이 '0원'이라고도 강조했다. 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2022년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상당 규모의 미래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 한해 지금까지 준비해온 여러 투자 성과를 하나씩 입증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이 회사의 매출액 등은 모두 보유 포트폴리오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등으로 구성된 것(배당금수익 5909억원)이다. 배당금을 받아서 투자재원으로 쓰겠다는 취지는 맞지만, SK스퀘어의 가치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부터 얼마 배당을 받느냐가 아니라 좋은 회사를 얼마나 거느리고 있으며 보유 회사의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아니라 순자산가치로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2021년 12월 출범시 SK스퀘어가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 3배(75조원)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 SK스퀘어 대표를 맡고 있던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SK스퀘어 대표 자리를 내놨다. 새로 온 박성하 SK스퀘어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올해 장이 좋지 않은 만큼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원스토어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이 모두 기업공개(IPO)를 하기 어려운 처지여서다. SK쉴더스의 주요지분을 EQT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하는 계약이 조만간 체결되면 관련 지분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도 모두 비슷하게 되기는 어렵다. "당분간 시장을 견디며 추후 성장 사이클이 회복될 때를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02/27
12兆 끌어왔다…SK '딥체인지' 비결은 PEF
3년간 그룹사 13건 자금 유치프리 IPO 등 兆단위 자금 모아M&A로 발빠르게 사업 전환SKC, 전기차 소재사 변신 성공최태원 "실탄 없으면 기회 놓쳐"결국은 빚, 과도한 확장 우려도[ 차준호 기자 ] SK그룹이 사모펀드(PEF)들로부터 3년여간 12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은 수조원대 현금을 보유한 PEF를 지렛대 삼아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와 PEF의 동행을 두고 보유 현금과 부채비율 등 전통적인 재무제표에 얽매이지 않은 유연한 확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와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조(兆) 단위 투자유치 동시다발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현재까지 SK그룹 각 계열사가 국내외 PEF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거나 추진 중인 거래는 총 13건, 12조원에 달한다. 2018년 11번가가 국내 PEF 운용사인 H&Q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대거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PEF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지난해엔 SK루브리컨츠가 지분 매각(1조1000억원), SK E&S는 우선주 발행(2조4000억원) 등을 통해 조 단위 현금을 마련했고, SK온은 4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절차를 잠정 중단한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 SK쉴더스의 투자유치 건까지 더하면 전체 규모는 15조원에 육박한다.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전사적 전략에 맞춰 계열사들의 본업을 바꾸는 수준의 사업전환을 단행할 때도 PEF와 협업했다. 전기차 소재사로 재탄생한 SKC를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전초기지로 자리잡은 SK E&S, 건설사에서 친환경 플랫폼사로 변신 중인 SK에코플랜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PEF에 지분을 팔아 마련한 현금으로 인수합병(M&A)을 단행해 짧게는 2년여 만에 주력 사업을 바꾸는 수준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원스토어 등 신수종사업들도 PEF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자리잡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평소 ‘인수한 회사의 부진보다 더 아쉬운 건 도약할 기회가 왔을 때 실탄이 부족해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며 “자산유동화 측면에서 PEF는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PEF들 “SK는 말이 통하는 상대”PEF 운용사들은 유독 다른 그룹보다 SK그룹과의 협업이 많은 데 대해 계열사들이 독립된 지배구조를 구축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한 글로벌 PEF 운용사 대표는 “SK그룹에선 지주와 그룹 컨트롤타워 의사에 따라 막바지에 협상 조건이 뒤바뀌거나 무산되는 상황이 거의 없다”고 했다. 여기에 M&A와 투자유치를 이끌었던 실무 임원들이 계열사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PEF와 의사소통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PEF를 통해 ‘실탄’을 확보한 덕분에 그룹 단독으로 단행하기 어려운 규모의 M&A도 속속 성사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국내 폐기물 회사 인수에만 2조원 넘게 쓴 SK에코플랜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SK에코플랜트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냈다면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했겠지만, 대신 플랜트사업부문을 PEF 운용사에 매각하고 프리IPO를 통해 6000억원을 확충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를 바탕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폐기물 회사인 테스도 최근 인수했다. SK그룹의 이 같은 전략은 다른 그룹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화, CJ그룹 등이 최근 PEF 운용사들을 불러들여 비슷한 방식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본질은 ‘갚을 돈’… 과열 우려도다만 PEF로부터의 자금 조달도 사실상 ‘빚’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수준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PEF들은 각 사로부터 유사시 원금과 일정 수익률을 보장받는 거래 구조를 짠다.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처럼 직접적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하진 않지만, 투자 이후 일정 시기가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계열사 간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성과 보상이 무리한 확장 경쟁을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간 투자금 회수 창구 역할을 해온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소 주춤해진 점도 악재다.한 IB 대표는 “SK그룹 계열사 중 PEF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유치한 곳들을 보면 대부분 현금 창출 능력이 그리 높지 않다”며 “신사업에서 성과가 늦어질 경우 PEF와의 협업이 ‘청구서’로 바뀌고 자칫 그룹 지배구조를 흔드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관련기사"우크라 공포에 손절 말라"…반등 이미 시작?"그만 살래요" 할 때까지 임차인 못 내보낸다고?'폭락'했는데 700억원 사들였다…간 큰 개미들"월급으론 답 없다"…퇴근 후 알바 뛰는 직장인아이폰13과 '두뇌' 같은 '아이폰SE3'…가격은?ⓒ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