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해군 무인함정 개념설계 수주
미래 해전의 '게임 체인저' 부상HD현대重, 차기사업 수주 총력한화오션·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이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무인 잠수정,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를 따냈다.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발주한 ‘정찰용 무인 잠수정 및 기뢰전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해군의 미래 핵심 사업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의 첫 단추다. 특수선 사업 절차는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어진다. 개념설계는 해당 함정의 개략적인 특성, 성능, 기술 등을 결정하는 사업이다.이번 입찰전에선 HD현대중공업이 2022년 보안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따른 감점(-1.8점)이 적용되지 않았다.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따냈다고 기본설계 수주를 장담할 수는 없는 만큼 HD현대중공업에도 다음 기회는 있다. 기본설계부터는 해군이 아니라 방위사업청이 주관한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방산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와 2026년 정찰용 무인 수상정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이번에 개념설계에 들어가는 정찰용 무인 잠수정은 작전 지역에 은밀하게 접근해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기뢰전 무인 수상정은 평시엔 정보 수집, 분석 업무를 하고 전시엔 기뢰 탐색과 해체 임무를 맡는다. 우리 함정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는 항로를 확보하는 것도 수상정의 미션 중 하나다. 미국 중국 등 세계 해군은 무인 수상정을 실전에 활용하고 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21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 한화오션 전 대표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기소
2022년 3월 거제사업장 낙하물 사고한화오션도 함께 기소... 3대 조선사 중 처음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가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3대 조선사 중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된 첫 사례다. 18일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최성수 부장검사)는 이모 전 한화오션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전 조선소장 A씨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하청업체 대표이사 B씨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양벌규정에 따라 한화오션과 하청업체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와 한화오션 등은 2022년 3월 25일 경남 거제시의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50대 하청업자 근로자가 낙하물에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기소됐다. 이 근로자는 크레인 보수작업을 하다 60m 높이에서 떨어진 타워크레인 리프트 와이어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한화오션과 하청업체가 타워크레인 리프트 유지·보수 과정에서 작업 지휘자를 선임하지 않았고 낙하물 위험 방지 설비도 설치하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대형 조선사가 이 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산업재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리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18
한화오션, 해운사 설립…친환경 선박 사업 속도
한화그룹이 해운사 한화쉬핑을 설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해운업 운영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해운사는 한화오션 미국 법인의 종속 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한화그룹은 해운사 신설에 대해 “친환경 선박을 미리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되는 선박을 미리 운용, ‘사전 테스트’ 실적을 쌓음으로써 선주사가 한화오션의 친환경 선박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연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암모니아를 100% 이용해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앤 선박이다. 이 같은 친환경 선박은 앞으로 ‘그린 수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 3사 중 100%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공언한 곳은 한화오션이 유일하다.국내 조선사는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발주에서 인도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건조 비용이 수천억원이라 선주들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에 주문서를 보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소 경제의 핵심인 암모니아를 배로 운반하는 것을 넘어 아예 암모니아만으로 추진하는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면 수소경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문제는 선주들이 한번 발주하면 20년 이상을 운영해야 하는 선박에 전에 없던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난점을 자체 친환경 해운사 설립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판단이다.그룹 관계자는 “일반 해운사처럼 선박을 운용해 돈을 벌기 위해 설립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12
㈜한화 풍력·플랜트 사업, 한화오션에 넘긴다
그룹 사업재편 가속페달태양광 사업은 한화솔루션에2차전지 장비 사업 물적분할도한화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선다. 지주사인 ㈜한화가 갖고 있던 풍력·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넘기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인적분할한 한화그룹이 사업 효율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화는 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각각 1881억원, 2144억원에 한화오션으로 양도한다고 3일 공시했다. 선박 제조사인 한화오션을 조선·해상풍력·해양플랜트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사업 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그룹 전략에 따른 것이다.그동안 한화오션은 해상풍력설치선 생산 정도로 풍력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 양도를 계기로 △풍력발전기 △발전기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의 사업에도 진출하게 됐다. 특히 ‘풍력의 미래는 해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플랜트 사업 양도 역시 해상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한화그룹은 암모니아·수소 관련 친환경 플랜트 사업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로 암모니아와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 및 이송할 수 있는 선박도 함께 판매하는 ‘해양신기술 제품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한화는 이와 함께 태양광 장비 사업도 한화솔루션에 370억원에 양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화는 그동안 태양광 패널 제조장비를 생산해 한화솔루션에 판매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2419억원이다. 사업 양도로 한화솔루션이 장비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생산효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한화는 2차전지 장비 사업의 물적분할도 시행한다. 100% 지분을 소유한 신설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세워 관련 사업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은 5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승연 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우주항공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룹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사업구조 재편 가능성도 크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03
한화오션, 해양 플랜트 강화…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영입
한화오션이 해외 해양설비 엔지니어링업체 사장을 해양사업부장(사장)으로 영입했다. 해양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가 플랜트 사업 수장을 외국인으로 선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한화오션은 SBM오프쇼어에서 25년 근무한 필립 레비 미국법인 사장(56)을 해양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고 1일 발표했다. 최근엔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 상임고문으로 근무했다.한화오션이 레비 사장을 영입한 건 지난해 한 건도 따내지 못한 해양 플랜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레비 사장은 글로벌 해양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화오션의 해양 플랜트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글로벌 해양 플랜트 시장은 남미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영업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01
한화오션 "기밀 유출로 국가안보 위협" vs HD현대重 "짜맞추기 주장"
차기 구축함 놓고 조선 빅2 충돌한화오션, 릴레이 기자간담회"경쟁사 임원, 기밀 유출 연루" HD현대重, 즉각 입장문 내놔"2년반 수사로 공범 아닌 것 확인"“군사기밀을 유출한 HD현대중공업이 (특수선) 사업을 이어가는 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한화오션 관계자)“확정 판결을 통해 임원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결론 난 사안을 짜맞추기식 주장과 논거로 호도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관계자)국내 양대 특수선 사업자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5일 하루에만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두 번의 간담회를 자청했다. 전날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한 데 이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한화오션 측은 군사기밀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 이상이 개입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구승모 한화오션 컴플라이언스실 변호사는 “재판 증인신문조서에 의하면 ‘KDDX 관련 군사비밀을 열람하고 촬영해 활용한 것에 대해 상급자들이 다 알고 있었냐’는 군검사의 질문에 HD현대중공업 직원은 ‘예, 맞습니다’고 답했다”며 “임원의 개입 여부에 대해 이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결문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군 보안감사 시 서버 네트워크를 단절하는 방법으로 감사를 피해왔다”며 “일개 직원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HD현대중공업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사건에서 임원이 공범이 아니라는 것은 기무사와 검찰의 2년 반에 걸친 수사와 재판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6일부터 지방 주재 기자들을 만나 HD현대중공업에 대한 여론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원 이상의 개입 여부가 확인되면 HD현대중공업은 ‘국가 사업 입찰 금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7조원 규모의 KDDX 사업은 한화오션에 맡겨진다.양사 갈등으로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최로 열린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회의’는 빛이 바랬다. 조선업체들의 협력을 통해 국내 조선업 전반의 기술 혁신을 도모하는 회의였지만, 협력을 위한 소통보다는 침묵이 이어졌다.공교롭게도 이날 회의장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와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별다른 소통 없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이어갔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