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생명의 근원인 해양 생태계 보전해야"
완도군·수산자원공단과 MOU효성그룹이 전남 완도군,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해양 환경 개선 활동에 나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생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 8일 전남 완도군청에서 완도군, 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와 ‘탄소중립 등 지속 가능한 바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MOU에 따라 효성, 완도군, 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는 △바다숲 조성 및 관리 △해양 생태 환경 개선 △ESG 경영 실천 등 생물 다양성 강화 활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잘피숲 블루카본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잘피는 바다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우는 해초류다. 어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장, 서식처, 은신처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맹그로브, 염습지(식물이 사는 갯벌)와 함께 3대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생성원으로 인정받고 있다.효성은 전남 완도군 신지면 동고리 해역을 바다숲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1.59㎢ 면적에 잘피를 심어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은 “효성은 생명의 근원인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등 환경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효성은 지속할 수 있는 바다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2022년 12월부터 민간기업 최초로 잘피숲 관리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MOU를 체결하고 바다숲 블루카본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또한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반려해변 정화 활동’에 나서는 등 해양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09
조현준 섬유·중공업, 조현상 소재…'넥스트 효성' 신사업 발굴 과제
조석래 이후 효성 어디로경영권 갈등 불씨 사전 차단생전에 미리 형제간 계열 분리조 회장 지분 10.14% 나눌 듯‘조석래 시대’가 29일 막을 내리면서 효성그룹도 ‘3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효성은 지난 2월 계열사 간 인적분할을 결정해 경영권 분쟁의 씨앗을 없앤 만큼 조석래 명예회장 사후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사업이 굴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효성은 장남 조현준 회장이 화학·중공업 등 기존 주력사업을,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첨단소재를 맡는 식으로 그룹을 둘로 쪼개기로 했다.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현재 31위인 재계 순위는 각각 35위와 60위권으로 하락한다. 두 그룹 모두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규모와 내실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지난해 효성의 경영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떨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스판덱스 판매 가격은 뚝 떨어졌고, 타이어 교체 수요 둔화로 타이어코드 쓰임새도 줄었다. 중국 기업의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 직접적인 원인이다.올해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폭발하며 효성중공업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효성화학의 베트남 공장 사정도 점차 좋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판매량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두 형제가 힘을 주는 분야는 차세대 소재, 수소 등 미래 사업이다. 각자 사업을 키워 분할 전 효성보다 회사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조 회장이 맡은 효성중공업은 미래 에너지인 액화수소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기반으로 친환경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부가가치 섬유인 바이오 스판덱스도 상용화했다.조 부회장이 관장하는 효성첨단소재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한 차세대 섬유인 탄소섬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에 활용된다.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 10.14%는 가족에게 상속된다. 조현준·조현상 형제가 얼마씩 받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3/29
효성 '각자 경영' 체제로 간다
첨단소재 등 6개사 인적분할조현상 부회장, 신설 지주사 맡아재계 31위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추가 신설해 ‘형제 공동 경영’에서 ‘각자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56)과 조현상 부회장(53)이 각각 이끌 계열사를 나눴다는 점에서 조만간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비나물류법인(베트남), 광주일보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설 지주사는 조 부회장이 맡는다.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에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효성TNS, FMK 등이 남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기준으로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효성 매출은 19조원대, 신설 지주사는 7조원대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안건을 승인한다.7월 1일부터 두 개 지주사로 재편된다.김형규/김우섭 기자 khk@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2/23
효성 '형제 독립경영' 나선다…계열분리 수순 밟나
효성 '각자 경영' 체제로 간다첨단소재 등 6개사 인적분할조현상 부회장, 신설 지주사 맡아재계 31위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추가 신설해 ‘형제 공동 경영’에서 ‘각자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56)과 조현상 부회장(53)이 각각 이끌 계열사를 나눴다는 점에서 조만간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비나물류법인(베트남), 광주일보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설 지주사는 조 부회장이 맡는다.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에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효성TNS, FMK 등이 남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기준으로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효성 매출은 19조원대, 신설 지주사는 7조원대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안건을 승인한다. 7월 1일부터 두 개 지주사로 재편된다.효성신설지주 7월 출범…효성첨단소재 등 6개사 인적분할신설지주, 삼남 조현상이 맡기로…조현준 회장은 기존 ㈜효성 경영효성그룹이 ‘형제 공동 경영’을 시작한 건 2018년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면서다. 맏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은 섬유를 비롯해 중공업과 건설 분야를, 셋째인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를 책임지며 주력 분야를 명확히 나눴다.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등의 여지를 최대한 없애면서 후계자들의 경영 능력을 판단하겠다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렇게 6년 동안 이어진 공동 경영에 대해 시장이 합격 판정을 내리자, ‘각자 경영’으로 새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신설지주 분리지주사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 등 계열사 6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설립안이 최종 확정된다.효성은 존속법인이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두는 물적(物的) 분할이 아니라 존속법인 주주들이 일정 비율로 신설법인 지분을 나눠 갖는 인적(人的) 분할 방식을 택했다. 기존 지주사 ㈜효성은 조 회장이 그대로 대표를 맡는다. 신설 지주사는 조 부회장이 대표를 맡는다. 자산은 존속지주 0.82 대 신설지주 0.18 비율로 분할된다. 이후 두 형제가 독자 경영하던 계열사를 포함해 54개 계열사가 재편된다.조직 개편의 핵심은 두 형제의 독립 경영이다. 두 지주사가 각각 이사진을 꾸리는 것은 물론 머지않은 시기에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은 그룹 내 4대 핵심 계열사 중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세 개 회사를 맡는다.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등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꾸린다. 산업계 관계자는 “지분 정리를 통해 신설지주회사가 효성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나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재계에선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막기 위해 형제가 그동안 맡았던 사업 분야 위주로 명확하게 분리했다”고 평가한다. 효성은 10년 전 ‘형제의 난’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바 있다. 2014년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조 회장과 주요 임직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 데서 시작됐다. 수년 동안 법정 분쟁을 겪은 뒤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그룹을 떠났지만 오너 일가엔 큰 상처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두 형제와 조 명예회장, 이사회 등이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각자 맡을 회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 높일 방안 고심핵심 계열사를 이어받는 조 회장의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다.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2022년 기준으로 세 회사의 영업손실 합계는 699억원이다. 효성티앤씨는 주요 제품인 스판덱스 가격이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섬유 제품 수요도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효성화학은 경기 둔화에 따른 석유화학 수요 부진과 중국 기업의 공급 과잉으로 위기다. 2022년 3367억원, 지난해 1888억원 적자를 냈다.조 부회장이 맡게 될 ㈜효성신설지주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주사의 핵심 계열사가 될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의 소재인 타이어코드 글로벌 점유율 1위다. 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타이어 교체가 줄며 소재 수요도 함께 줄었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023억원과 172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3151억원에 비해 45.2%가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R&D)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해 그룹 규모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효성그룹은 독립 경영을 통해 각 기업이 지닌 전문성을 강화해 업황 부진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또 계열분리가 이뤄져도 소재 3사 간 공급망은 이전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김우섭/김형규 기자 duter@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2/23
효성, 취약계층 지원·장애인 예술후원…'나눔'으로 사회적 약자와 동행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후원, 가족 나들이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나눔활동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이 안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도 주변 이웃과 고객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는 나눔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효성은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김치’를 1500가구에 전달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17년간 김장 김치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총 2만2500여 가구에 사랑의 김장 김치를 전해왔다.울산중구시니어클럽을 통해 김장 김치를 구매함으로써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르신의 사회 환원을 돕는 방식이다. 울산중구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노인 일자리 지원 기관이다.마포구청을 찾아 ‘202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위한 성금 4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효성의 후원금은 마포구 내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으로 사용된다. 효성은 2010년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 왔다.지난해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24 나눔캠페인에는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성금 모금에는 (주)효성, 효성티앤씨(주), 효성중공업(주), 효성첨단소재(주), 효성화학(주) 등 5개 사업 회사가 함께 참여했다. 효성그룹의 성금은 6·25 참전용사의 주거 안정을 위한 나라 사랑 보금자리 사업 지원, 경력 보유 여성 취업 활성화 지원, 지역 아동센터 영어 교육 지원 등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2020년부터는 장애예술의 가치를 확산하는 동시에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효성과 함께하는 올해의 작가’ 시상식을 열고 있다. 시각예술 분야 장애예술인 중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작업 및 활동을 펼쳐온 1인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2023년도 수상자로 소리가 없는 세계에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소리를 시각화하고 장애를 또 다른 창작의 가능성으로 이해하는 이진솔 작가를 선정했다.효성은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장애 아동 재활 치료, 장애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여행, 장애인 무료 치과 치료 사업 등이 있다.지난해 12월 13일에는 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에서 장애 어린이·청소년·가족과 지역주민 100여 명을 초대해 ‘2023 푸르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푸르메 작은 음악회는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지역 주민에게 장애인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1/23
코오롱도 필름 사업 축소…김천 1공장 문 닫는다
산업 리포트중국 기업 저가공세에 밀려 국내 석유화학社 '탈필름' 확산SKC·LG화학, 사업·공장 매각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필름 사업 축소에 나선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를 견디지 못해 범용 필름 생산을 줄이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탈(脫)필름 사업’ 기조가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1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김천 1공장을 내년 초 닫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김천에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인데, 1공장에서 필름을 생산 중이다.1985년 준공된 김천 1공장에선 광학 및 산업용, 일반포장용 PET 필름을 비롯해 나일론 필름, 감광성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나일론 필름은 식품 포장용으로 주로 쓰인다. 이곳에선 3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직원은 필름을 생산 중인 구미 공장으로 전환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천 1공장을 닫고 구미공장으로 통합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8월 열린 실적 발표에서 “필름 부문 2개 생산라인이 7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적절히 가동률을 조정할 것”이라며 “해당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분기 필름 등을 생산하는 구미와 김천 1공장의 가동률은 65.2%로, 울산·여수·대산·김천 2공장 등 화학소재군 공장 가동률(81.2%)을 훨씬 밑돌았다.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필름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는 분위기다. SKC는 지난해 필름사업부를 통째로 매각했다. LG화학도 지난 9월 필름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와 오창공장을 중국 회사에 팔았다. 효성화학은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는 대전공장을 폐쇄하고 구미공장으로 일부 장비를 이전했다.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필름을 주로 사 갔던 가전회사들의 수요가 줄었고, 식품 포장용 필름 등 중저가 필름은 중국산으로 많이 대체되고 있다”며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범용 제품을 한계사업으로 인식하고 스페셜티 등 고부가가치 라인으로 사업을 재조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필름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