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말레이 정글서 성공 신화…"3低로 中 공세 이겨내"
말레이 자회사 OCIM 르포한국 산업용 전기료의 3분의 1사라왁주 정부가 법인세 감면근로자 인건비도 月 150만원원가 경쟁력 앞세워 4000억 이익이우현 회장 "반도체용 공장 등사업 영역 확대해 호실적 견인"어디를 봐도 팜나무뿐인 ‘정글길’을 한참 달렸더니, 거대한 공사장이 나왔다. 대체 뭘 믿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런 정글에 공단(사말라주 공단)을 지었는가 싶었는데, 입주 기업 리스트를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세계 1위 태양광 업체 룽지가 50만5000㎡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은 완공 단계였고, 중국 대형 철강사인 원안철강은 고로를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이 공단의 1호 입주 기업은 다름 아닌 한국 기업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이다. 지난 25일 찾은 이곳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및 금호피앤비화학과 함께 짓는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공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CIM이 이곳에 터를 잡아 성공했다는 소식에 다른 글로벌 기업이 잇따라 따라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3저’ 경쟁력에 투자 늘어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의 시골 마을에서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를 새로 쓰고 있다. 한국보다 70% 저렴한 전기료와 인건비, 낮은 세금을 지렛대 삼아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고 있어서다. 이날 방문한 폴리실리콘 공장은 OCIM의 핵심 사업장이다. 일본 도쿠야마로부터 2017년 2174억원에 인수해 현재 연 3만5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로 만들면 11.6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이 공장은 일본 대표 화학 기업 도쿠야마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09년부터 2조원을 투입했지만 2013년 완공 후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툭하면 설비가 멈춰서다 보니 손님이 꼬일 턱이 없었다. 가동률은 5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OCI는 이 공장의 ‘가능성’을 봤다. 공장 설비를 현대화하고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 어차피 높은 인건비와 전기료 탓에 더 이상 전북 군산 공장을 돌리기 힘들었던 만큼 이를 대체할 해외 공장이 필요하던 터였다. 이 회장은 인수 후 한국 직원 120여 명을 1년6개월가량 공장에 머무르게 하며 설비와 공정을 뜯어고쳤다. 그렇게 한국 OCI 인력이 현지 인력과 ‘원팀’이 되자 가동률은 빠르게 올라갔다. 가동률 100%, 생산량 세 배 늘어인수 당시 1만1000t이던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6~7년 만에 3만5000t으로 세 배가 됐다.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5363억원, 40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OCIM은 8500억원을 투입해 전체 생산량을 5만6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OCIM은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전기료를 꼽는다. ㎾당 5.2센트로 한국 산업용 전기료의 3분의 1 수준이다. 김동문 공장장은 “전기를 많이 쓰는 석유화학과 철강, 태양광 기업이 주로 들어온다”며 “낮은 전기료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낮은 법인세도 이 공단의 매력 포인트다. 사라왁주 정부는 도쿠야마의 투자비 2조원을 10년에 걸쳐 법인세 면제 형태로 감면해주기로 했다. 10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2조원에 못 미치면 법인세를 한 푼도 안 낸다는 얘기다. 이번 추가 투자로 OCIM은 법인세를 그만큼 더 감면받게 된다. 여기에 한 달 150만원 수준인 인건비도 원가 경쟁력에 한몫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생산원가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이유다.이 회장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수입 제재를 가한 것도 호재”라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신설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사라왁=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28
"직판체제 구축…TCL 팬 만들 것"
류런 TCL코리아 대표 인터뷰오프라인 매장 전시·마케팅 확대 85형 254만원 TV로 韓 공략“삼성과 LG처럼 TCL만의 충성 고객층을 만들겠습니다.”류런 TCL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TCL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부터 쿠팡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했는데 직판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TCL은 현재 몇몇 가전 유통업체들과 입점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TCL은 지난해 11월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류 대표는 “소비자들이 TCL 제품을 접하면 품질에 대한 불신은 바로 해소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전시하고 마케팅과 광고 투자도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TCL이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건 지난 2년간 쿠팡을 통한 온라인 판매 결과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TCL의 대표 TV 모델인 ‘C845’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사양 등에 힘입어 여러 차례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55형 96만원, 85형 254만원으로 같은 크기인 국산 TV의 절반 수준이다.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통한 화질 개선, 고화질 영상 솔루션인 HDR10+ 등 최첨단 기능도 갖췄다.류 대표는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삼성과 LG의 아성을 뚫는 게 목표”라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이 모든 혜택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류 대표는 TCL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TCL은 패널 개발과 생산시설 구축에 38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자했다”며 “패널 생산부터 TV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 1~3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TV 업체가 됐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4/07
진주 승산마을서 '청년 임팩트 기업가 육성' 워크숍
K기업가정신 사례 공모K기업가정신의 요체는 ‘사업보국’입니다. 한국의 1세대 기업인들은 사업을 일으켜 나라에 보답한다는 일념으로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지금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의 물결에 휩싸여 있습니다. K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입니다.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은 이를 위해 올 한 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K기업가정신 경영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상시 모집합니다. 대기업 출신 현장 전문가 200여 명으로 구성된 한경협경영자문단이 경영관리, 경영전략, 글로벌전략, 마케팅전략, 제조혁신 등의 영역에서 노하우를 전수합니다.창의적 혁신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자 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K기업가정신 세미나 및 워크숍도 개최합니다. 향후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 임팩트 스타트업 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함입니다. 이병철(삼성), 구인회(LG), 허만정(GS), 조홍제(효성)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을 창업한 기업인의 산실인 경남 진주와 의령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경과 한경협은 K기업가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 사례를 공모합니다.주최: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제신문사ⓒ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3/27
"삼성·LG 이외 선택지 주겠다"…TCL, 오프라인 매장 진출
“삼성과 LG처럼 TCL만의 충성 고객층을 만들겠습니다.”류런 TCL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오프라인과 인터넷 채널을 통해 TCL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2022년부터 쿠팡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품을 팔았는데 직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TCL은 지난해 11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식 진출을 준비해왔다. 류 대표는 “소비자들이 TCL 제품을 실제로 보면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전시하고 마케팅과 광고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TCL이 공식 진출에 나선 것은 지난 2년간 쿠팡을 통해 팔아본 결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2022년 3월 쿠팡에서 처음 출시 당시 ‘C845’ 시리즈는 55인치부터 85인치까지 전 제품이 5분 내 품절되는 대란을 일으켰다.류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고 있는 시장이지만 TCL만의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을 제공해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제품 선택지가 넓어지면 한국 소비자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류 대표는 TCL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류 대표는 “TCL은 패널 개발과 생산시설 구축에 38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자했다”라며 “패널 생산부터 TV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전 사이즈와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대형 사이즈의 TV 판매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화관 대신 집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류 대표는 합리적 가격의 프리미엄 대형 TV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3분기 누적) 출하량 기준 글로벌 2위 TV 업체에 올랐다. 류 대표는 “한국은 TCL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TV뿐 아니라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다른 제품군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3/26
삼천리·알톤 '절치부심' …"'이 제품'이 미래 먹거리죠"[中企톡톡]
국내 자전거 업계 1·2위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올해 전기자전거 라인업 강화팬데믹에 자전거 수요 '뚝'전기자전거는 성장 전망 '장밋빛'일반자전거 중심 해외 제품 대비국내 업체 가격경쟁력 갖춰지난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부진했던 국내 자전거 업계가 올해 전기자전거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고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가 있다는 분석이다.19일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 1·2위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올해 중저가 전기 자전거 제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가 올해 출시한 전기자전거는 20종·8종이다. 신제품 가운데 23.5%·34.8% 비중으로, 전년 대비 10%포인트·20.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주력 상품으론 생활밀착형 전기자전거를 내세웠다. 삼천리자전거는 ‘팬텀 어라운드’와 ‘팬텀 어라운드 F’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생활용 전기자전거 ‘팬텀’ 제품군에서 배터리와 안장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알톤스포츠는 일상용 전기자전거 제품군 ‘벤조’를 24년형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20년형보다 모터 기능을 강화했다. 이들 모두 100만원 이하 중저가 전기자전거 제품이다.두 회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팬데믹(대유행) 기간 자전거에 관심을 둔 소비자들이 구매를 대부분 마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야외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장점까지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는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6.7%·16.9% 감소한 1068억원·51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회사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자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만대 줄어든 약 1억3950만 대였다. 2028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CAGR)은 1.62%로 추산했다.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는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전기자전거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수입산 저가·프리미엄 자전거에 끼여 부진했던 일반자전거와 달리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일반 자전거와 달리 전기자전거는 영업이익률도 높고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올해 전기자전거 보급에 괜히 팔을 걷어붙힌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한 수입 자전거 업체 관계자도 “해외 자전거 브랜드 주력 제품은 경주·산악용 등 일반자전거”라며 “국내 업체들과 비교해 전기자전거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올해 350억달러(46조5265억원) 규모였던 전기자전거 시장이 2029년까지 5년간 8.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CAGR 10.66%로 성장세가 더 가파를 전망이다.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올해 중저가 생활용 전기자전거 출시를 늘릴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전기자전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계획을 드러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고출력 모터를 달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여갈 것”이라 했다.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3/19
亞로 핸들 튼 현대차 "인구·성장성 커…글로벌 공략 마지막 퍼즐"
현대차, 日에 캐스퍼 전기차 출격경차왕국 日…현지 입맛 맞는 소형차로 승부경제대국 인도는 중소형·고급차 투트랙 전략기아, 동남아 '전기차 허브' 태국에 공장 설립미국 165만 대, 유럽 111만 대, 중국 33만 대, 일본 495대….지난해 전 세계에서 744만 대를 판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시장별 판매 실적이다. 저 멀리 미국과 유럽에선 쌩쌩 달리고 있지만 바로 옆 아시아에선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중국과 일본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 천하’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도전자는 현대차가 아니라 중국 비야디(BYD)다.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내버려 두기엔 아시아의 인구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너무 크다. 현대차그룹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다시 고삐를 죄기로 한 이유다.○소형차로 일본 시장 재도전현대차는 꽁꽁 닫힌 일본 문을 열기 위한 열쇠로 캐스퍼 전기차를 택했다. 올 하반기 국내 판매에 들어갈 이 차량을 내년 초 일본에 선보이기로 했다. 캐스퍼를 점찍은 이유는 지난해 일본 베스트셀링 카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다. 톱5 중 세 개(1위 도요타 야리스, 4위 닛산 노트, 5위 도요타 루미)가 경차였기 때문이다.길이 3.6m, 폭 1.6m인 캐스퍼는 일본 경차 기준(3.4m, 1.48m)보다는 조금 크지만 소형차를 선호하는 일본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현대차그룹 차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이오닉 5는 상품성이 있지만 통상적인 일본 주택의 차고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며 “캐스퍼는 크기는 물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신차 투입과 함께 일본 판매 전략을 뜯어고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이 대면 접촉이 일상화된 일본 문화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 진출한 BYD가 딜러망을 구축해 판매량을 확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인도 고급차·태국 전기차로 공략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 공략법을 투트랙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 잘하고 있는 중저가 시장 공략은 한층 더 강화하면서 고급 시장에도 뛰어드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i10, i20, 크레타 등 소형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인도에서 60만 대 넘게 팔았다.여기에 제네시스를 투입해 현지 고소득층까지 잡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중국을 제치고 지난해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된 인도는 최근 3년 연속 7% 넘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소득층이 늘고 중산층이 두터워졌다. 덕분에 인도 자동차시장(485만 대)은 지난해 일본을 넘어 중국 미국 유럽과 함께 세계 4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기아는 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도약 중인 태국에 연 25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를 통틀어 38만 대에 그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를 늘린다는 구상이다.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2017년부터 꺾인 중국 시장에선 현지에서 인기가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로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중국 점유율은 1.4%로 역대 최저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회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 2024/03/14